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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C 아키텍처 포기한 New HP, 하이엔드 시장 수성 가능한가?

최근 합병을 끝낸 휴렛 팩커드와 컴팩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두 거인의 합병이 이처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금전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업계의 중대한 변화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 글쓴이 : 정호성(uglyduck@hwlab.com)  
  • 날짜 : [2002-11-18 14:24:43]

  • HP는 합병의 일환으로 인텔의 신형 64비트 아이테니엄(Itanium)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택한 컴팩과 표준화를 위해 기존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ing)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처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최종적으로 R&D 비용의 절감 효과를 가져오게 되기는 하겠지만 결국 HP가 자사의 주력 칩 제품에 대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 작업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다는점에서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서 HP는 프로세서 제품 계열의 설계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게 되는 반면 자사의 PA-RISC 제품 계열에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을 표준화시켜 온 고객사들과의 장기적 협력관계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 놓을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HP는 컴팩과의 합병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온 지난 수개월 동안 기술 로드맵에 관한 토의를 진행하는데 있어 법률상의 제약을 받았으며, 이 틈을 노린 썬마이크로시스템, Dell, IBM 등 경쟁업체들에게 오히려 시장을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컴팩과의 합병후 첫날인 지난 5월 7일, HP는 향후 기술 계획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공개했다. HP의 로드맵에 따르면 2006년까지 HP 플래그십 9000 라인 워크스테이션 강화용 칩 제품인 PA-RISC 플랫폼 개발을 중단하고, 컴팩이 DEC를 인수하면서 이전 받은 컴팩의 알파 시스템 개발 또한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련 제품들은 2011년까지 지원될 예정이다.

    이것은 HP가 인텔과 공동으로 아이테니엄 칩을 개발했기 때문에 디자인 설계팀에게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다.

    한편, 컴팩은 이미 자사의 알파RISC 플랫폼을 인텔에 라이센스로 공급해 지적 재산권 취득을 곧 눈앞에 두고 있다.
    안개 속 미래 불투명
    앞으로 HP는 아이테니엄 칩에 유닉스 버전을 지원하도록 하고, PA-RISC 사용자들이 아이테니엄 칩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애플리케이션들을 재컴파일링 해야 한다.이와 함께 컴팩 기술로의 전환 및 컴팩의 개방형 VMS 운영체계를 아이테니엄 칩에 적용시키는 내용에 대한 합의점을 얻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컴팩이 탠덤 컴퓨터와 함께 인수한 논스톱 커널 운영 시스템은 뉴욕 증권거래소와 같은 논스톱 운영 시스템을 실행하는데 이용되고 있는데 이 역시 아이테니엄 칩으로 전환될 것이다.

    HP의 로드맵은 2005년을 전후한 시점까지의 계획들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HP 고객들은 빠른 시일 안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유닉스나 윈도우 또는 리눅스를 운영하는 특정 서버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해야한다.

    그러나 리눅스의 경우는 제시된 로드맵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리눅스는 모든 영역에서 MS의 윈도우 시장을 어느 정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간 게임의 법칙에 의존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리눅스의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리눅스에서 운영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들은 기존 제품 라인을 쉽게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구현 비용이 저렴한 편이지만 많은 하드웨어 벤더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기술 로드맵은 향후 실행 도중 몇 가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포함할 수도 있다. HP 경쟁사들은 HP-컴팩 합병안 발표 이후부터 HP 고객층을 자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썬의 수 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사업계획은 스파크 RISC 칩의 성능을 증폭시키는 워크스테이션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IBM 역시 자사의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위해 강력한 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HP 고객들은 아이테니엄에 RISC를 적용시키는 것 즉 바이너리 소스 기반의 재컴파일링 코드를 포함하는 프로세스 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도 있다.

    인텔은 새로운 아이테니엄 아키텍처인 EPIC(Explicitly Parallel Instruction Set Computing)에 컴파일러로의 오프로딩 프로세싱 기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시스템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며, 고객이 EPIC를 지원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인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2차 공정에 들어간 아이테니엄 칩은 아직까지 시장 지원 여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아이테니엄 칩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새로운 아키텍처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고 대규모 사업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필수적이다.

    HP는 업계 최초로 RISC 컴퓨터 시스템을 상용화시킴으로써 인텔의 구형 CISC (Complex Instruction Set Computing) 아키텍처로부터 중요한 기술 전환을 이루었다. 그러나 RISC 운영체계의 독점성은 보다 개방적인 운영체계를 원하는 많은 구매자들로 인해 매출 감소 현상을 빚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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