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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에 걸맞은 예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요즘 온라인 바둑에 푹 빠진 아버지를 보면 “PC와 사랑에 빠졌다.”는 말이 어디에 써야 하는지 잘 알 것 같다. 그런데 온라인 바둑을 처음 두기 시작했을 때엔 아버지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 글쓴이 : 이석원 HowPC 수석 기자(lswcap@howpc.com)  
  • 날짜 : [2002-11-25 12:39:50]

  • 온라인 바둑에 푹 빠진 아버지의 인사말은 ‘꾸벅’
    PC와 인터넷은 생활도 바꿔놓았다. 필자의 아버진 바둑을 무척 잘 두신다. 아마 3단 정도 수준이니 잘 둔다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 듯싶다. 이런 실력 덕분에 군 생활도 절반은 간부와 바둑을 두셨단다.

    이런 아버지의 바둑 사랑은 신혼 때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부산으로 여행을 가서 여관을 짐을 풀자마자 '잠깐 나갔다 온다'더니 새벽이 되도록 소식이 없어 걱정하던 어머닌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냈다. 어디에 갔었냐고? 바둑 한 판 둘 생각에 기원을 찾으셨단다. 계속 이젠 배워야겠다던 PC 앞에 몇 년 동안 앉지 못하던 아버지가 모니터를 켠 것도 바둑이 된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PC에서 바둑 두는 방법을 알게 된 아버진 요즘도 온라인 바둑을 두는 재미에 푹 빠지셔서 하루에도 몇 시간씩 PC 앞으로 간다.

    물론 이렇게 온라인 바둑을 두려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던 것 같다. PC를 쓰는 사람은 대부분 알겠지만 온라인 바둑을 두려고 들어가면 채팅을 하게 된다. 간단한 인사 정도는 해야 할 것 아닌가?

    아버지 역시 인사는 해야겠는데 키보드에 익숙지 않으니 고생이 많으셨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도 처음엔 또박또박 인사를 받으시느라 몇 분을 허비해야 했다. 젊은 사람들과 바둑 한 판 두다보면 화나는 일이 종종 생겨서 마음 상하신 적도 많다. 바둑에 졌다고 너무 예의 없이 욕을 하면 타수가 느린 아버진 별다른 '대응'도 못하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런데 얼마 전에 아버지가 바둑 두시는 걸 보니 어찌나 웃음이 나오는지. 상대방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더니 아버진 능숙하게 '꾸벅', 다음 대국에선 '안냐세요'라고 치시는 게 아닌가? 환갑을 넘긴 아버지가 '꾸벅'이라고 키보드를 치시는 걸 보니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필자 아버지의 얘긴 그냥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곳이 익명성이 보장된 곳이다 보니 정말 객관적이지 않은 얘기, 도덕적이지 않은 일, 예의에 어긋나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아버지에게 욕을 했던 '젊은이'만해도 그렇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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