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엔진 삼국열전!!!
6년 전 스탠포드 대학교에 다니던 대학원생 두 명이 머릿속에 떠오른 간단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을 때는, 그 작은 아이디어가 지금처럼 수 십억 달러에 이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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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엔진 삼국열전!!!

6년 전 스탠포드 대학교에 다니던 대학원생 두 명이 머릿속에 떠오른 간단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을 때는, 그 작은 아이디어가 지금처럼 수 십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의 경제 현상으로 바뀌어 전 세계인의 생활 습관마저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 글쓴이 : 정호성(uglyduck@hwlab.com)  
  • 날짜 : [2004-05-13 08:22:42]

  • 이렇듯 최고의 검색 엔진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구글이지만, 그 자리를 빼앗기 위한 경쟁자들의 혈투는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검색의 질과 속도 등 품질 면에서 고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구글이 위협을 느끼는 까닭은, 빌 게이츠가 "당신의 사업에 관심이 있다"는 말이 사업 포기로 이어질 만큼 정보통신 업계에서 MS의 영향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개인용 컴퓨터와 윈도우,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강력하게 무장한 MS가 한번 발을 들여놓은 분야에서는 기술력 위주의 벤처 기업이 살아남지 못했던 역사가 있다. 그러나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 두 젊은이가 이끌고 있는 구글도 강력한 자본력을 앞세운 MS의 역습에 만만하게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구글은 전세계 90개 언어로 1분당 13만8천 회 이상의 검색 질의를 받고 있다. 또한, 구글에는 60억 개의 웹페이지, 뉴스그룹 포스팅, 그림이 인덱스화되어 있다. 골프장, 노래 가사, 음식 조리법부터 슈퍼볼 이벤트에서의 재닛 잭슨 소동 무삭제 캡처 화면을 찾는 질의까지 다양한 질어의들이 구글에 입력된다.

    구글은 정보 찾기의 개념을 순식간에 바꾸어놓았고 검색을 인터넷의 출발점으로 새로 자리매김했으며, 이전 같으면 찾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될 만큼 구석진 곳에 묻혀 있던 콘텐츠까지 모조리 찾아내면서 검색 엔진 업계 1위 자리를 놀랍게 빠른 속도로 차지할 수 있었다.

    검색 엔진 시장은 현재 연간 40억 달러 규모이지만 앞으로 4년 내에 지금의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검색 엔진 시장의 4분의 1은 구글에 의해 장악된 상태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는 어쩌면 "나는 구글에 인덱스화되어 있다, 고로 존재한다"로 바뀌게 될 판이다.

    구글은 무엇보다도 젊은 창업자들의 신선한 접근 방식으로 전 세계 사용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러시아 출신의 브린은 올해 30세에 불과하며, 페이지랭크라는 독특한 웹페이지 순위 결정 기법을 창안해낸 페이지는 31세이다. 두 사람 모두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으나 학위를 받지는 못했다.

    검색 엔진 중심으로 인터넷이 재편되기 이전, 포털 사이트로 이름을 날렸던 야후도 구글 격파의 선봉장으로 이 시장에 최근 뛰어들었다. 야후는 지난달 명백히 구글을 겨냥한 자체 검색 엔진을 내놓았는데, 구글에 비해 품질이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후는 자체적으로 보유 중인 방대한 포털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장기전 끝에 구글을 무너뜨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야후는 기존 검색 엔진 관련 벤처 기업인 오버추어를 인수해 검색과 광고의 결합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오버추어는 검색 광고 분야의 선구자로, 기본 모델은 검색 결과를 표시할 때 광고료를 지급한 기업에 대해 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광고 섞어넣기 기법에는 검색 원리주의자들이 일찌감치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에, 야후의 계획대로 성공할 수 있을는지 주목한다.

    반면 야후 측은 18세기 스페인 역사에 대해 묻는 학술적 질의와 성능 좋은 세탁기를 찾는 소비자로서의 질의는 다르게 취급되어야 한다며, 후자의 경우 스폰서의 광고를 포함하는 것이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도 최근 애드센스(AdSense)를 도입해, 개념은 약간 다르지만 비 상업 웹사이트에 홍보 문구를 삽입해 이윤을 창출하는 모델에 발을 들여놓았다.

    MS의 회장인 빌 게이츠는 지난해 가을 한 인터뷰를 통해 검색 엔진 분야를 도외시한 것은 MS의 큰 실수 중 하나이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슷한 상황은 인터넷 거품이 처음 시작됐을 때 벌어졌던 MS 대 넷스케이프의 일전을 들 수 있다. 당시 MS는 지하드라고 불릴 만큼 공격적인 방법으로 브라우저 시장을 공략해 소규모 기업인 넷스케이프의 애초 압도적이던 영향력을 반전시켜 놓은 바 있다.

    현 단계에서 전문가들이 대개 구글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MS는 조금만 더 기다려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MS의 구글 격침 시나리오가 완전히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MS는 MSN에서 사용 중인 검색 엔진을 먼저 업그레이드시키고, 다음으로는 MS만의 강점인 윈도우즈, 인터넷 익스플로러, MS 오피스 등 수백만 사용자를 가진 소프트웨어와 검색 엔진 통합이 꼽히고 있다. 구글처럼 컴퓨터 사용과 검색이 별도의 개념으로 떨어져 것이 아니라, 아예 인터넷 검색을 이들 소프트웨어 사용과 한 묶음으로 결합시키면서 자연스러운 은연중의 질의까지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역시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인공지능 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에릭 호르비츠(http://research.microsoft.com/~horvitz/) 연구원이 설명하는 MS식의 신개념 검색이란, 굳이 특정 사이트에 들러서 원하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떠올려 한 글자씩 타이핑해 넣는, 번거롭고 복잡한 과정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

    구글, 야후, MS 외에도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지존 격인 아마존이 구글 본사 인근에 새로 설립한 검색 엔진 기업 A9은, 범용 검색이 아닌 전자상거래 검색으로 분야를 좁혀 전문적인 검색 기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올 10월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인 A9은 구글이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검색 기반 쇼핑 에이전트 프루글(http://froogle.google.com/)과 유사해 구글과의 대결을 가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1세기의 황금 광맥이라는 검색 엔진 시장을 놓고 벌이는 이처럼 어지러운 전투에서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단기적으로 구글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 중이나 장기적으로는 MS 특유의 맷집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전문가들은 전투력 강화의 필수 요소로 다음의 다섯 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오래된 컨텐츠이다.
    최근 웹 검색 업계에서 급속히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오래된 컨텐츠이다. 현재 구글 등 우수한 웹 검색 엔진이 만족할 만한 검색 결과를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찾아내지 못하는 숨겨진 1인치는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 대중화 이전인 1995년 이전에 쓰인 컨텐츠는 그 이후에 발생한 컨텐츠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은 어쩌면 빅3가 아닌 아마존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서적 중심 오래된 컨텐츠를 다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료 서비스라는 제한이 있지만 야후의 CAP 서비스도 오래된 컨텐츠 검색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둘째는 멀티미디어 검색이다.
    구글의 기존 이미지 검색 기능은 정지 사진의 단순 검색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초고속 통신망의 활발한 보급과 P2P 파일 공유 프로그램을 통한 동영상 공유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의 입맛에는 이미 구태 의연하다. 중국 소재 MS 연구소는 얼굴 인식과 장소 인식 기술을 정지 사진 검색에 포함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미국 동부의 벤처기업인 스트림세이지는 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한 오디오와 비디오 검색 기능 개발로 이 분야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구글 기술에 기반한 AOL 검색기도 얼마 전 싱잉피시(singingfish.com)라는 이름으로 오디오/비디오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검색을 둘러싼 경쟁 또한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세 번째는 개인화 기술이다.
    구글의 검색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대학 교수와 초등학생이 던진 같은 질어의에 똑같은 대답을 해준다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Jaguar"라는 검색어에 대해, 스포츠카 매니아에게는 스포츠카 재규어의 상품 설명 사이트를, 학생에게는 동물 재규어에 대한 백과사전식 설명을, 그리고 매킨토시 사용자에게는 애플사의 MacOS 10(코드명 재규어) 사이트를 제시하는 개인화 기술이 절실하다.

    네 번째는 구글이 도입하기도 한 지역화 기술이다.
    같은 "한국 식당"을 찾더라도 LA에서 찾는 식당과 뉴욕에서 찾는 식당은 다르다. 구글은 우편번호를 함께 입력하면 지역화된 결과를 볼 수 있는 새로운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회원제로 운영이 가능한 야후와 MSN은 지역화 기술 개발에 유리한 점이 있다. 회원 아무개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 이미 시스템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화 검색은 휴대전화 보급 확대와 더불어 이동형 검색 분야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광범위한 의미에서 인공지능 기술과의 접합이 기대된다.
    멀티미디어 검색을 비롯해 특히 개인화 기술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이미 오랫동안 연구된 결과의 응용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다. 그 외에도 단순한 단어와 웹페이지의 짝짓기가 이니라 해당 단어의 의미론적인 분석을 통해 좀 더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가까운 검색 결과를 내놓는 방식의 인공지능 검색 기술이 향후 개발될 것으로 생각된다.

    구글 연구원이 개발한 오르컷(http://www.orkut.com) 처럼 요즘 유행 중인 사회적 네트워크 기술이 웹 검색과 통합될 날도 머지 않은 듯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자의 개인 취향에 따라서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검색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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