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지식증명으로 주문·수령자 일치 검증…API 키·건별 비용 없이 이용

월드(World)와 피크(peaq)가 로봇·자율기계의 신원 확인과 서비스 연동을 지원하는 peaqOS에 월드 ID의 인간 증명 기술을 연동했다. 로봇은 월드 앱에서 생성한 영지식증명(Zero Knowledge Proof)을 받아 이름이나 얼굴 없이 상대방이 실제 사람인지 검증한다. 절차를 시작한 사람과 완료한 사람이 같은지도 확인한다. 월드 ID는 현재 robotic.sh에서 peaqOS 기반 로봇과 기계에 제공된다. 기계가 인증을 직접 처리하기 때문에 별도의 API 키나 건별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개인정보 대신 영지식증명 전달
월드 ID는 영지식증명(ZKP)을 이용해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실제 사람임을 증명하는 기술이다. 이용자는 월드 앱에서 인증을 진행하고, 로봇에는 이름이나 얼굴 같은 개인 식별정보가 아닌 검증에 필요한 증명만 전달된다. 배송 로봇과 공유형 기기 등 자율 시스템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상대방이 실제 사람인지, 해당 절차를 수행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존 PIN과 수령 코드는 다른 사람에게 공유되거나 도난당할 수 있으며, 계정과 신분증을 이용하는 방식은 운영자가 개인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보관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세계휴머노이드로봇대회(WHRG 2026)’에는 16개국에서 로봇 2,000여 대가 출전했다. 사람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자율 로봇이 늘면서 개인 식별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인증 방식도 과제로 떠올랐다.
peaqOS가 인증 요청과 결과 확인 연결
peaqOS는 로봇과 기계가 월드 ID를 호출하고 검증 결과를 받는 과정을 조정한다. 기계는 피크의 분산형 식별자로 자체 신원을 설정한 뒤 머신 마켓에서 서비스를 찾고, 인증 요청부터 결과 확인까지 처리한다. 검증이 완료됐다는 사실은 확인 가능한 감사 기록으로 남는다. 증명에 포함된 메타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으며, 기계와 운영자는 이용자의 신원을 수집하지 않고 인증 완료 여부만 확인한다.
의약품 주문자와 수령자 일치 검증
월드가 제시한 활용 사례는 자율 의약품 배송이다. 환자는 주문 접수 전에 월드 앱으로 인간 증명을 완료하며, 배송 로봇은 환자의 이름이나 다른 개인 식별정보 대신 영지식증명을 받는다. 약국에서는 약사가 인증을 마친 뒤 의약품을 로봇에 적재하고 보관함을 봉인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환자가 다시 인증하고, 시스템은 수령자가 주문 단계에서 증명한 사람과 같은지 대조한다. 검증을 마친 로봇은 보관함을 연다. 한국은 로보틱스 도입이 빠르고 신기술 수용도가 높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잠재적 활용 사례를 보여줄 국가로 제시됐다. 관련 기술에 대한 국내 커뮤니티의 높은 관심도 배경으로 꼽혔다.
한 사람당 한 번 조건도 적용
월드 ID는 이름을 확인하는 절차뿐 아니라 고유한 실제 사람인지 판별하는 상호작용에도 쓰인다. 판촉물을 배포하는 로봇은 별도의 이용자 데이터베이스 없이 ‘실제 사람 한 명당 한 번’이라는 조건을 적용한다. 공유 로봇과 기계에도 같은 방식을 이용한다. 사용자는 별도 계정을 만들거나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인간 증명을 진행하며, 운영자는 고유한 실제 사람인지 확인하는 데 필요한 정보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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